얼마전에 SK팬들이 대 KIA전에서 심판들이 편파판정으로 KIA를 이기게 해주었다고 주장했다. 그 와중에 한 SK팬이 명백한 오심이라고 사진을 몇개 올렸는데, 보고있자니 어이없다.
1. 김상훈 1구.
서재응의 투구와 비교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볼로 잡았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말이 안되는 소리다. 스트라이크 존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어느지점까지는 스트라이크이고 거기서 1mm라도 벗어나면 볼이 된다. 두 개를 비교해서 볼로 판정된 공이 오심이라고 주장하려면 볼 판정된 공이 눈에 띌 정도로 안쪽에 존재해야 된다. 실재로 중계를 통해서 보면 공 반개 차이는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참고삼아서 아래 사진은 위에 [3]에서 나온 내가 검은 색 선 두개 그어서 올린거다. 그림에서 홈플레이트 크기가 좌우로 대략 55픽셀정도고, 홈플레이트와 공의 크기 비율(홈플레이트 17 inch, 공 직경 2.5~3 inc)로 보면 공 반개는 약 4~5픽셀정도다. 포수 미트에 5픽셀 간격(좌표 각각 427과 432)으로 선을 두개 그으면 아래처럼 된다. 심판 입장에서는 공의 중심이 왼쪽 선에 있으면 볼, 오른쪽 선에 있으면 스트라이크라고 잡아줄 수도 있다.
반면에 중계화면을 통해서 홈플레이트 근처를 지날때 공이 어느 선에 있었는지 알아낼 방법은 없다. 위에서 보이다 싶이 포수 미트 위치가 동일해도 실제 공이 미트에 꽂히는 부분은 공 반개정도는 차이날 수가 있다. 동일한 위치에 공이 꽂히고, 같은 직구일지라도 실제로 보면 투수에 따라서 공의 좌우 움직임이 미묘하게 다르다. 투수들의 서는 위치도 다르고, 릴리즈 포인트도 투수마다 다르다. 심지어 릴리즈 포인트 같은 경우 같은 투수라도 약간씩 흔들린다. 거기다가 중계 카메라의 각도도 미묘하게 바뀐다. [3]에 나온 서재응과 김원형의 화면을 번갈아서 보면 실제 마운드의 크기와 위치가 달라진다.
참고로 3구째에 저것보다 약간 안쪽 코스의 공을 던졌는데 그건 스트라이크 잡아줬다. 보면 위의 공은 포구 위치가 홈 플레이트끝에서 수직 선을 그었을 때 약간 바깥쪽, 아래 공은 약간 안쪽인데 아래는 스트라이크 잡아준 걸로 보면 그냥 공이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벗어난 공이었다고 봐야지 그걸 오심이라고 볼 수는 없다.
2. 김상훈 5구, 이현곤 3구
이걸 정중앙 볼을 스트라이크 안잡아줬다고 하는데,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말고 상하로도 제한이 있다는 걸 잊어버린 건지 할 말이 없어 진다. 방금 경기 다시 봤지만 로페즈나 서재응 공 중에서 포수 무릎 아래에서 공을 잡았을 때 그걸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공은 없었다.
참고로 아래는 볼 판정이 난 로페즈 포크볼.
3. 송은범 베이스 터치
"동타이밍도 아닌 훨씬 더 빠른 타이밍에 발을 한 번 찍은 것도 아니고 2번 찍는거 뒤에서 보면 바로 다 보이는데도 아웃 처리를 했습니다."
역시나 황당한데 2번 찍는 건 보이지만 두번 다 발끝은 베이스가 아닌 땅을 찍었다. 확실하다면서 올린 사진을 보면 이런 점이 더 확실해 지는데 사진이 두번째 직었을 때 발의 위치인데, 발끝는 땅을 향하고 있고, 발 바닥은 베이스가 아닌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고, 베이스를 발 옆면으로 터치하려고 하고 있다. 이게 동영상에서 보면 발끝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발목을 돌려서 베이스 터치하려고 하는 장면인데, 무슨 황당한 터치방법인지 모르겠지만 저렇게 터치하면 잘 해봐야 발 옆면이 베이스에 스치는 수준으로 닿을거다. 아주 짧은 순간 스치듯이 베이스에 닿았는지 베이스에서 1mm정도 떨어졌는지 심판이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거라고 보는 건가? 실재로 아예 안닿았을 확률도 있고.
여기까지 설명된 것들은 오심이라기 보다는 어느쪽으로 판정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일 뿐인데 이게 "올 시즌 sk가 당한 황당한 오심 1,2위급"이라면 심판들이 SK 상대로 판정 정말로 잘 해준 셈이다. 실재로는 마지막에 나온 사진이 좀 더 확실한 오심이고, 그나마도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종범 케이스에 비하면 굉장히 아슬아슬한 판정이다.
4. 덧글에 나온 이재주 스트라이크 존
덧글에 나온건 군산 경기가 아니라 문학 경기였다. 점수차가 2:0에 1사 만루 상황이었고, 대타로 이재주가 나왔다. 2스트라이크(1파울,1헛스윙)인 상황에서 들어온 공. 아래는 공의 좌우와 홈플레이트 좌우에 선을 그어놓은 사진.
일단 빨간색 선 왼쪽이 360/오른쪽이 374/검은색 왼쪽이 387이다. 저 사진상에 공의 크기로 봐서도 공 하나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셈이다. 게다가 사진상의 공이 움직이는 상황이라서 더 크게 보이는 건데, 실제로는 홈플레이트 크기가 대략 55~60픽셀 정도고, 따라서 공의 크기도 대략 10픽셀 정도. 거기에 카메라가 약간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비춰주고 있기 때문에 공의 위치가 실재로 저것보다 왼쪽에 위치한 거다. 보면 공의 움직임이 잔상으로 남아있는데, 그것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걸 보여준다. 따라서 실재 홈플레이트 위치를 지날때는 저것보다 공 반개에서 한개 정도 왼쪽에 있었을 거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까지 따지면 사실 공 2개 정도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졌다고 봐야된다. 그나마도 홈플레이트 위를 조금이라도 스치면 스트라이크라고 인정해주는 심판 기준이고, 좀 빡빡하게 잡는 심판 기준이었으면 공 2개반정도 빠진 공이라고 봐야된다. 이게 어떻게 하면 공 반개정도 빠진 공이 되는건지 황당할 뿐이다.
참고로 이 경우 빨간색선을 자세히 보면 좌타자 배터박스 선이 좀 보이는데, 좌타자 배터박스 선을따라 지나간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잡아준거다. 아무리 공중에 있는 스트라이크존이 판정하기 힘들다해도 좌타자 배터박스는 땅에 선까지 그려져 있는데 그걸 스트라이크 잡아주는 건 좀 심하지 않나.
5. 마지막으로
나 말고 다른 사람도 했던 말인 거 같은데 어디서 S존이니 뭐니 해서 중계화면에 사각형 그려놓고 스트라이크니 마니 해서 사람들이 중계 화면에 의존해서 판정이 옳고 그르고 말하려고 하는데, 그건 그냥 참고자료고 실재로 중계화면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오심은 그리 많지 않다. 스트라이크 존만 해도 공 한개 이상 차이나지 않으면 들어온 것도 같고, 빠진 것도 같은 공들 투성이다. 게다가 우리야 중계방송에서 느린 화면을 보여주니 타이밍 같은 거 보기 편하고, 각도도 여러 방향에서 보여주니 그거 돌려보면서 몇가지가 결론적으로 오심이라고 알 수 있지만, 심판은 그걸 그냥 맨눈으로 보고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된다. 그러니 정말 확실한 오심아니면 왠만하면 심판 까지 말자. 심판도 인간이다.